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변하는 세상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불안감을 느낀다. 이런 사람들의 불안감을 노린 '공포 마케팅'을 SNS 상에 쉽게 접할 수 있는데, 요즘 떠오르는 키워드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그 공포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다. '퇴사' '창업' '사업' 등 직장 사춘기를 겪으며 불안해하는 사람들에게 '당장 네가 하고 싶은 일을 해'라며, 몇 안 되는 성공 사례들을 포장해 당장 시작하지 않으면 뒤떨어지는 사람이 될 것이라 몰아간다. 물론 사람은 어느 순간 변화와 도전을 선택해야 한다. 하지만 너무 성급한 선택은 돌이킬 수 없는 실패로 돌아오기도 한다. 어느 때보다 처세가 중요해진 세상에 평범한 신체조건을 가진 NBA 전 가드이자 현재는 골든스테이트 감독인 스티브 커의 생존..
당신의 라이벌은 누구인가요? 이 물음은 누군가는 "나의 가장 큰 라이벌은 나 자신이다"라며 손이 오그라드는 답변을 하겠지만, 그 정도 수준에 오르기 전까지 라이벌은 자신이 성장하는 데 있어 가장 큰 동기부여이면서 시샘의 대상이 될 것이다. 특히 10-20대 젊은 시절 라이벌이라 하면 '반드시 이겨야 하는 극복의 대상'인 경우가 대부분이고 30대가 넘어가면서부터는 라이벌은 '내가 성장하는 걸 지켜본, 일생을 함께한 동반자' 같은 성격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다. 삶에 있어 라이벌은 여러 가지 의미를 내포하는 복합적인 단어로 해석된다. 그리고 이번에 소개하는 두 사람이야 말로 이런 '라이벌'의 의미에 가장 부합하는 상징적인 존재라 할 수 있다. 어둡고 마이너 했던 1970년대 NBA 현시대의 NBA는 다양한 ..
'공격은 팬을 만들고 수비는 우승을 만든다' 농구에서 만고불변의 진리처럼 내려오던 이야기였지만 최근 농구 트렌드는 이런 관념 자체를 부숴버렸다. 5월 15일 NBA 서부지구 결승매치업인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와 '휴스턴 로케츠'의 대결이 시작된다. 사실상 결승전이란 평가를 받는 이번 시즌 최고의 팀들이자 최고의 공격력을 갖춘 팀들의 맞대결이다. 골든스테이트와 휴스턴의 맞대결은 제대로 된 농구 규칙을 갖춘 현대 농구 시대에 가장 공격적인 팀들의 플레이오프 맞대결이다. 1973-74시즌 이후 100퍼제션 당 기대득점 112 이상을 기록한 팀들의 첫 맞대결로 골든스테이트가 112.24득점을 휴스턴이 112.23득점을 기록했다. 정말 0.01점 차이의 미세한 차이로 리그를 압도한 팀들이었다. 스테픈 커리와 ..
'72-99' 아직 3쿼터지만 패색이 짙다는 것은 농구를 아는 사람이라면 짐작할 수 있는 상황. 3쿼터 종료 23.6초를 남기고 상대 선수의 드라이브인을 거칠게 저지한 드마 드로잔은 결국 플레그넌트2 파울로 퇴장 당했습니다. 득점 1옵션 드로잔이 빠진 토론토는 결국 93-128로 패했고 동부컨퍼런스 1번 시드였던 토론토는 이렇게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4전전패로 허무하게 물러납니다. 클리블랜드에게 매번 발목 잡혔지만 이번만큼은 다를거라 예상했던 토론토, 그리고 드로잔은 이렇게 2017-18시즌을 마무리합니다. 결국 3차전 종료 직전 르브론 제임스에게 말도안되는 버저비터를 얻어맞은 것이 결정타였습니다. 2015-16시즌 클리블랜드에게 2승 4패로 무너진 것에 이어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도 클리블..
2018년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투표 결과가 공개됐다. 아마 치퍼 존스와 블라디미르 게레로, 짐 토미가 무난하게 가입하고 트레버 호프만 정도가 아슬아슬하게 턱걸이 할 것으로 생각하며 쭉 후보자들 이름을 보다보니 묘한 느낌을 갖게 하는 두 사람을 발견했다. (이제 선수가 아니니...) 배리 본즈와 로저 클레멘스 한 시즌 73개의 홈런을 터트리고 통산 762개의 홈런을 터트리며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남을 수 있었던 본즈와 통산 354승과 7번의 사이영상을 수상하며 역대 최고의 우완 투수로 남을 수 있었던 클레멘스... "본즈는 테드 윌리엄스의 환생이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감독 펠리페 알루 배리 본즈의 레전설 같은 이야기들은 고대 그리스 로마 신화의 에피소드들처럼 믿기 힘든 아우라를 갖고 있다. 고교시..
어느 나라든 마찬가지겠지만 유독 한국은 특정한 하나의 트렌드가 인기를 끌면 그 뒤를 따르는 후발자들의 규모가 엄청나다. '무한도전'이 인기를 얻자 '1박2일''무한걸스''라인업' 등 수많은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들이 탄생했고 스타벅스로 커피가 인기를 얻자 커비빈, 엔젤리스커피, 일리, 탐엔탐스 등 수많은 커피 브랜드가 전국에 깔려버렸다. 야구 역시도 올림픽과 WBC의 인기를 등에 없고 서서히 TV 프로그램에 얼굴을 내밀고 있다. 경인TV나 MBC-ESPN에서 꾸준히 야구 관련 프로그램들을 만들어왔지만 이것은 야구 선수들이나 팀, 관계자들이 만드는 진짜 야구인들의 이야기였고 최근 방영되는 '2009 외인구단'이나 '천하무적 야구단'과 같은 예능 프로그램들은 올해 초 WBC가 아니었다면 편성되는 것을 상상..
WBC에서 결승전에 오른 한국 대표팀의 선전은 경제 불황으로 힘든 국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선사했다. 야구팬이 아닌 사람들도 점심시간에 모여 야구이야기로 웃음꽃을 피우는 모습이 눈에 자주 띄었고, 스포츠 매니아로 회사에서 제법 유명한 나한테 "누가 이길것 같아요?" 라고 질문을 하는 사람도 늘었다. 야구팬으로써 어깨 으쓱하며 사람들에게 야구에 대해 몇마디 하는 것만큼 기분 좋은 일은 없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이번 WBC에 나선 한국 선수들의 어깨라도 두드려주고 싶을 정도로 행복한 1달을 보내고 있다. 그런데 최근 WBC에 관한 비판 의견들이 올라오기 시작하더니 '폄하'와 '비난'에 가까운 글까지 올라오고 있다. 이 사진도.. 어떻게 보느냐에 따른 관점의 차이겠지.. 대체 왜 우리 손으로 먹칠을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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