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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에서 결승전에 오른 한국 대표팀의 선전은 경제 불황으로 힘든 국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선사했다. 야구팬이 아닌 사람들도 점심시간에 모여 야구이야기로 웃음꽃을 피우는 모습이 눈에 자주 띄었고, 스포츠 매니아로 회사에서 제법 유명한 나한테 "누가 이길것 같아요?" 라고 질문을 하는 사람도 늘었다. 야구팬으로써 어깨 으쓱하며 사람들에게 야구에 대해 몇마디 하는 것만큼 기분 좋은 일은 없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이번 WBC에 나선 한국 선수들의 어깨라도 두드려주고 싶을 정도로 행복한 1달을 보내고 있다. 그런데 최근 WBC에 관한 비판 의견들이 올라오기 시작하더니 '폄하'와 '비난'에 가까운 글까지 올라오고 있다.


이 사진도.. 어떻게 보느냐에 따른 관점의 차이겠지..


대체 왜 우리 손으로 먹칠을 하는가?
프레시안에서 올린 한국 야구가 '사고'치는 진짜 이유 란 기사가 네이버 메인에까지 편집되어 노출됐다. 기사를 읽어보면 야구하는 나라는 20국 남짓이며 미국에서는 정작 WBC에 관한 이야기가 없고 선수들이 잘하는 이유는 단지 병역을 면제받고 싶어서라는 식으로 야구 선수들의 선전에 찬물을 끼얹다 못해 인격 모독 수준의 기사를 쓴 것이다. 그것도 동아대 교수나 되는 지식인이 말이다. 물론 WBC의 상업성이나 병역 특혜에 관한 부분은 비판의견이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WBC가 MLB 사무국이 만든 친선대회의 굴레는 분명히 존재한다. 또한 현재 '병역 특혜'에 관한 논란 역시 타스포츠 종목 선수들과의 형평성, 적법성 여부등을 따져봤을때 쉽게 결정하긴 힘든 문제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그런 문제들은 객관적인 사실과 자신의 생각을 잘 접목해 표현하면 되는 것이다. 굳이 이렇게 폄하하면서 사실과도 맞지 않는 일을 마치 진실인양 호도해 자신의 언론사 사이트 메인에 배치할 필요가 있을까? 게다가 아직 대회가 끝난 것도 아니며 가장 중요한 시합인 일본과의 결승전을 앞두고 말이다. 만약 이 기사를 읽은 선수가 있다면 과연 어떤 기분이 들었을까? 좌파 미디어로 이름을 얻고 있는 프레시안의 이런 기사는 자칫 '역시 좌파는 모든 것이 부정적이야' 라고 사람들에게 인식될만한 위험하면서 잘못된 글이었다.

왜 야구와 한국 선수들을 무시하는 것인가?
하나씩 정희준 교수의 글의 잘못을 짚어나가 보자. 일단 야구는 20개 남짓의 국가가 펼치는 우리만의 리그가 아니다. 물론 축구만큼 글로벌한 스포츠가 아니라는 것은 사실이지만 엄연히 국제야구 기구가 존재하고 50개 가까운 국가들이 여기에 가입해있다. 또한 대만, 일본, 미국, 한국, 이스라엘 등 많은 국가에서 프로리그가 성행 중이다. 이렇게 활성화된 구기 스포츠는 축구, 농구를 제외하고 찾기 힘들며 오히려 경제적인 규모면에서는 농구를 훨씬 뛰어넘고 축구와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는 스포츠. 비록 축구와 같은 글로벌한 스포츠는 아니지만 20개의 국가만이 즐기는 우물안 스포츠도 아닐 뿐더러 야구에서 세계 1위를 한다는 것에 대한 가치를 그런 식으로 깎아내릴 이유도 없다. 이런 식의 비유가 잘못됐다는 것은 알지만 여자 핸드볼이 세계대회에서 1위 하는 것보다 WBC에서 우승을 하는 것이 경제적으로나 국가 위상 발전면에서 더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적어도 지금 뛰고 있는 WBC 대표 선수들은 병역 면제 혜택 따위를 바라며 뛰는 것이 아니다. 혹여 이번 대표팀이 우승을 해 병역 면제라는 선물을 받더라도 그 혜택자는 추신수, 임태훈, 박기혁 등 4명에 불과하다. 물론 대회 상금이라는 당근도 있지만 지난 대회에 무리하게 준비하다 시즌을 망쳐 불이익을 본 김동주나 이종범의 예를 들어본다면 굳이 얼마가 될지 모르는 대회 상금을 바라는 것보다 시즌을 잘 준비해서 자신의 연봉을 올리는 것이 더 가능성이 높다. 다른 나라 대표팀 관계자들이나 대회 관계자들은 "한국 선수들만큼 나라와 팀을 위해 뛰겠다는 정신이 뛰어난 팀은 처음" 이라며 높은 평가를 내리는데 정작 한국 국민인 분의 글에서 선수들을 그렇게 깎아내리는 저의가 오히려 궁금할 정도다. 그렇게 부정적인 면을 부각시켜야만 뭔가 의식이 있어보인다는 강박관념을 갖고 있는 것인가? 조갑재 선생을 필두로하는 극우 세력들과 비교해 다를게 없는 의식이다. 더불어 베이징 올림픽에서 이승엽의 눈물을 왜곡하는 것 역시 문제삼지 않을수 없다. 물론 후배들에게 미안하다는 발언이 병역 혜택에 대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대표팀 4번으로 계속 중용되면서 정작 해줘야 될때 해주지 못한다는 강박감과 중압감을 털어버렸다는데 대한 성격이 더 강한 눈물이었다. 특히 책임감이 강한 이승엽 선수의 성격에 비추어봤을때 자신에게 기대를 거는 감독과 후배들 국민들이 보내는 성원에 보답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굉장했을 것이다. 그런 어려움과 부담을 이겨냈다는 기쁨과 그동안의 미안함이 눈물로 승화된 것을 왜 그렇게 깎아내리려 하는가?

제발 이성적으로 바라보자
물론 최근 WBC를 둘러싼 사람들의 반응이나 언론의 기사가 잘못된 방향으로 나가는 것은 맞는 말이다. 거대 언론사에서 이치로를 거의 '원숭이'취급하며 봉중근에게 저격당한 이치로 히로부미라 평가할 정도. 한국과 일본이 같이 발전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발언도 날조된 기사를 그대로 베낀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WBC의 상업성과 MLB 사무국의 독단적인 행정에 대한 비판 역시 세겨들어야 할 내용들이다. 하지만 이번 글은 WBC나 한국야구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하는 '쓰레기' 수준의 글이다. 비단 이번 글 뿐 아니라 인터넷 여론에서는 축구와 비교하며 야구를 깎아내리려는 의도들이 여러군데에서 보이고 있다.
너무 지나친 찬사나 민족주의는 견제하고 비판해야 하지만 대표팀이 쌓아올린 업적을 굳이 우리 손으로 깎아내릴 필요는 없다. 그 자체를 즐기고 이런 성과를 달성한 선수들에게 그에 합당한 칭찬과 보답을 안겨주면 되는 것이다. 그것이야 말로 지금 미국에서 결승전을 준비하는 선수들이나 한국 야구 발전에 가장 도움이 되는 일이 아닐까?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비난은 자신들이 비판하고자 했던 세력과 똑같은 실수를 범하는 바보같은 짓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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