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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4,080일만에 이란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으로 서울 월드컵 구장을 매진으로 가득 메운 팬들을 열광시켰다. 전반 43분 손흥민의 강력한 무회전 중거리슛이 이란 골키퍼의 실책을 유발하며 선제골로 이어졌고 후반 22분 황희찬의 날카로운 돌파에 이은 이재성의 패스가 골문 앞에 대기하고 있던 김영권에게 연결됐고 김영권이 비어있는 골대에 차넣어 추가골을 만들었다. 이 후에도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이란을 압박하며 추가골 찬스를 만들어냈지만 아쉽게도 3골차 이상의 대승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벤투가 빚어낸 뛰어난 중원 빌드업 능력  

손흥민과 황희찬의 개인 능력이 선제골-추가골로 연결됐지만 두 선수가 이란 수비진을 휘저을 수 있었던데는 중원 자원들의 탄탄한 패스웍과 개인 전술로 탄탄한 빌드업을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심지어 벤투호의 주전 중앙 미드필더인 황인범과 플랜B였던 백승호-김진규가 나란히 결장했음에도 전력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황인범을 대신해 투입된 정우영은 이재성-권창훈과 함께 공간을 만들어내는 탁월한 능력을 보여줬다. 세 선수의 엄청난 활동량은 두 줄로 내려앉은 이란 수비라인을 당황시키기 충분했다. 여기에 손흥민을 전담마크하던 쇼자이 칼레자드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수비라인의 조직력이 흔들린 것도 호재였다. 아레프 골라미는 스피드에 장점이 있는 선수지만 풀백의 수비적인 운영이 컨셉인 이번 경기엔 어울리지 않는 카드였다. 중원에서 만들어낸 탈압박과 공간 창출은 손흥민과 황희찬이 충분히 활동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었고 김진수와 김태완의 과감한 오버래핑까지 이끌어냈다.

 

중원 자원들의 수비 가담도 눈에 띄었다. 윙백들의 전진하면 중원에서 백업이 들어오거나 손흥민-황희찬 중 한 명이 뒤로 물러나는 등 수비 조직력도 빛이 났다.

 

 

월드 클래스 손흥민, 아쉬운 추가골 

손흥민은 전반 추가시간에 벼락같은 중거리슛으로 선제골을 만들어내며 자신이 왜 월드클래스 공격수인지 증명했다. 

후반 27분 골 문 앞에서 빗나간 슈팅이나 후반 40분 상대 수비의 발목에 맞고 무산된 골 찬스는 '월드클래스 공격수라면!' 이라는 아쉬움이 남는 장면. 하지만 21일 리그 경기를 마치고 48시간도 안되어 긴 비행 이후 경기를 갖는 상황이라면 정상적인 컨디션을 유지하기도 힘들었을 것이다. 

 

이란 수비는 손흥민이 공을 잡을 때마다 두 명의 수비가 근접마크하며 공격력을 억제하려 했지만 중원에서부터 압박해 들어오는 대한민국의 높은 라인의 점유율 축구의 공세를 버텨내지 못했다. 결국 여기저기서 위험 상황을 맞으며 긴장감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을 겪던 이란 수비가 태클 실수를 저질렀고 이것이 손흥민의 선제골로 이어졌다. 

 

 

'또 한 명의 월드클래스' 김민재 그리고 최고의 센터백 김영권

김민재는 이란의 원톱 아즈문을 꽁꽁 묶으며 괴물 수비수의 진가를 보여줬다. 이란의 원래 갖고 있는 컨셉이라면 아즈문에게 공을 연결해 아즈문의 개인 능력을 활용해 2선 자원들이 역습에 가담하는 동안 시간을 벌고 2선 자원들과 간결한 연계를 통해 빠른 역습을 가져가는 장면을 만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김민재가 애초에 아즈문에게 연결되는 패스들을 대부분 커트하거나 최대한 불편하게 공을 소유하도록 만들면서 이란의 공격 작업이 시작도 할 수 없게 만들었다. 김민재가 교체아웃 된 이후 박지수와 김영권 수비라인의 호흡이 맞지 않아 몇 차례 실점 위기를 맞긴 했지만 곧바로 권경원을 투입해 쓰리백 수비라인을 구축했다. 

 

김영권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을 연상케하는 추가골을 성공시키며 이란을 격침시켰다. 2018년 이후 기대만큼의 폼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김민재와 함께 안정적인 수비력을 보여주며 월드컵에서 활약을 기대하게끔 만들었다. 이번 시즌 K리그 돌아온 만큼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데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대한민국 vs 이란 경기 후 해외 댓글 반응

(원문 그대로 넣을까 하다.. 번역기 돌린 화면을 올립니다~ 정말 세계 각지에서 한국 축구를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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