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728x90

1998년 마이클 조던이 2번째 Three-Peat을 완성하자 세상은 조던을 신처럼 떠받들었다.

 

3년간 이어진 강행군과 파이널 막판 찾아온 식중독 등 많은 어려움을 딛고 승리를 쟁취한 영웅의 스토리는 이 시대의 최고의 'Leader' 자질을 언급할 때 종종 인용되는 사례였다. 

 

지금도 30대 이상이 많이 방문하는 커뮤니티는 조던은 실력 뿐 아니라 인성, 리더십 등 모든 것이 완벽한 사람, 아니 '신'이라 평가하는 사람이 많다. 

90년대를 대표하는 조던의 리더십 '포인트 세가지'
8~90년대는 누구든 노력만 하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 '성장지향적'인 사회였다. 특히 '어메리칸 드림'으로 대표하는 미국은 더욱 그런 경향이 강한 사회였다. 조던도 그 시대를 대표하는 성공한 리더 중 하나였다. 

 

1. 목표를 향해 동료들을 강하게 몰아 칠 수 있다 

조던의 승부욕은 NBA 뿐 아니라 전 프로 스포츠를 통틀어서도 1~2등을 다툰다. 특히 팀의 패배를 견디지 못하곤 했다. 자신도 훈련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는 것은 물론이고 팀원들도 자신이 정한 경기력 레벨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강한 도발'을 서슴치 않으며 동기를 불어넣었다. 연습도 실전을 넘어선 전쟁 수준의 레벨을 유지하며 동료들을 괴롭혔다. 

 

팀 성장이 승리와 연결되고, 승리가 쌓여 우승을 차지하는 것이 팀의 목표란 생각이 뚜렷하기에 이루어진 행동들이다. 조던과 시카고 불스 동료들의 훈련 중 생긴 마찰 에피소드들은 검색을 통해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2. 패배자들에게 동정이 아닌 채찍질이 필요하다

조던은 자신이 얻은 승리에 대해 자부심이 가득한 반면 패배자들에겐 냉소적이거나 차가웠다. (아무리 친구라도 말이다) 이런 조던의 인식은 절친 찰스 바클리와 출연한 '윈프리쇼'를 통해 잘 알 수 있다. 

조던은 이 쇼에서 당시 엄청난 연봉을 받기 시작했던 젊은 선수들에게도 일침을 날린다. 

 

"나는 리그 최고의 선수가 되어서 얻은 것들을 그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단지 유망주란 이유로 많은 돈을 받는다.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 

 

라떼는 말이야가 생각나는 순간이다. 

 

3. 쓸데없는 말은 줄이고 필요한 경우 정해진 메신저를 통해서만 소통한다

마이클 조던 뿐 아니라 이 당시 슈퍼스타들은 '신비주의'로 자신의 가치를 관리했다. 일명 황색 언론들로 인해 자신의 가치가 함부로 소비되는 것을 극도로 혐오했고 미디어 매체도 한정적이라 어쩔수 없는 부분이었다.

 

다만 그런 부분을 고려하더라도 조던은 당연하고 맞는 말만 하는 "성인군자" 와 같은 캐릭터였다. 위에 언급한 쇼에서 바클리는 정말 솔직하고 인간미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해당 시대에 바클리는 입이 싸고 슈퍼스타답지 못한 방정맞은 캐릭터가 강했지만 시대가 바뀌고 소통과 친근함이 대세가 된 요즘 시대엔 오히려 가장 사랑받는 캐릭터가 됐다. 조던이 구단 사장으로 활동하는 부분을 감안해야겠지만 언론 노출이나 활동은 바클리가 훨씬 활발하다. 

 

 

마이클 조던도 10년이 지나면 '꼰대'가 된다

2001년 조던은 2번째 은퇴도 번복하고 자신이 구단주로 있던 워싱턴 위저즈의 선수로 복귀한다. 사람들은 조던의 복귀로 워싱턴이 '우승권 강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팀 성적은 플레이오프도 오르지 못하며 실패로 끝났다. 

 

조던 개인 기록은 01-02시즌 평균 22.9득점, 02-03시즌 평균 20득점으로 나이를 고려했을때 눈부신 활약을 펼쳤지만 시카고 불스 시절만큼 팀을 장악하지 못했다. 

 

조던은 워싱턴에 선수로 복귀해서도 강한 카리스마와 승부욕을 불태우며 팀을 장악하려 했다. 하지만 3~4년의 시간이 흘렀고 젊은 선수들 위주로 리빌딩을 노리던 워싱턴의 팀 분위기와 조던은 맞지 않는 조합이었다. 어제까지 사장으로 있던 존재가 하루아침에 홀서빙을 하겠다고 내려온다면 직원들이 움츠러들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리그 트렌드도 승리가 아니면 아무것도 아니던 시대를 지나, 많은 연봉과 오랜 커리어 유지 등 개인의 성취를 위해 농구를 하는 선수들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리차드 해밀턴이나 콰미 브라운 등 젊은 세대들에게 조던의 승부욕은 꼰대질 그 이상의 의미를 갖지 못했다. 

 

완벽한 리더십이란 없다

워싱턴 시절의 실패로 인해 조던의 위대함을 깎아 내리진 못한다. 선수로 누구도 이룰수 없는 업적을 쌓았고 구단주의 행보는 순탄치 못했지만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 또한 8~90년대 통했던 리더십이 지금까지 통할 수 없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조던의 사례는 우리 시대에 리더들에게 메시지를 던진다. '다 해봤던 일' '라떼는 말이야~'로 젊은 구성원들의 다름을 인정하지 못한다면, 아무리 뛰어난 리더라도 실패를 맛볼 수 있다. 언제 어디서나, 만국 공용으로 통하는 리더십과 해답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댓글
반응형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